완벽한 파트너 (2011)

 아마도 한국 영화 개봉작에서 이 정도 정사씬이 다시 리얼하게 나오기는 힘들 듯 하다. 더구나 실제로도 두 커플의 나이는 최소 띠동갑이다.

 극중엔 더 심하다.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연결된 파트너들이니까.

 이건 뭐 막장 컨셉이 되어야 하는 데, 실제로 영화는 상당히 공감이 가고 유쾌했다.

 시나리오 작가와 요리연구가인 아버지와 엄마, 그 아들과 딸이 각각 그들의 제자로 들어가서 그들의 스승과 연애를 한다. 그들의 스승은 창작에 대한 영감부족으로 고민하던 차에 이들과의 연애를 통해 자신의 작품과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들은 제자를 이용한 것으로 자책하거나 비난받지만, 세상의 모든 남녀간의 사랑은 어느 정도 욕망의 기제가 작용하지않는 것은 없다. 오히려 그것이 내가 보기엔 그게 더 진솔한 모습의 사랑인 듯 싶다. 오로지 욕망뿐이라면 그건 당연히 별개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랑을 찾는 스승들의 모습도 상쾌하다. 이런 영화는 따지지 말고 그냥 즐겨야 한다.

감독 : 박헌수

출연 : 김영호, 김혜선, 윤채이, 김산호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