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속 2015. 7. 12. 19:12

 1954년 혼다 이시로 감독의 영화에서 출발한 고지라는 일본에서만 28편의 시리즈로 이어졌고, 1998년부터는 헐리우드물로 3편이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그 작품들 중 헐리우드물로 가장 최근이다.

 영화는 무토와 고질라의 대결을 축으로 하고, 무토와 관련된 인간들의 활약이 추가된 형태다.

 방사선을 흡수하는 무토와 그의 EMP(전자기 펄스)능력에 인류의 대처는 무력해지고, 생태계의 균형을 구현하는 포식자로 등장한 고질라에 의해서 무토가 퇴치된다.

 고질라 시리즈가 모태가 된 비키니섬의 수소폭탄실험과 함께 시작한 영화는 그 실험의 실제 목적이 고대의 괴수를 제거하기위한 것이라는 가설로부터 고질라의 상대인 무토의 발견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그들을 대적하기위한 모나크라는 비밀단체의 활동과 2011년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연결시키면서 핵에 대한 공포와 비판으로 시작된 원작의 큰 줄거리를 이어나간다. 

 샌프란시스코를 무대로 벌어지는 괴수간의 대결은 의외로 허망하다. 그리고 유유히 바다로 사라지는 고질라에 대한 찬사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방사능 열선으로 무토를 처치하는 고질라는 생태계의 균형자에서 인류의 구원자로 바뀌고 만다.

 CG가 만들어 낸 괴수간의 대결이 축소된 이 작품은 그 나름의 재미만큼은 축소하지 않았다.

감독 : 가렛 에드워드

출연 : 애론 테일러-존슨, 브라이언 크랜스턴, 와타나베 켄, 엘리자베스 올슨, 줄리엣 비노쉬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