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00년 이후
복수는 나의 것 (2002)
바람속
2015. 7. 17. 01:27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중 첫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세번의 복수가 교차되면서, 그 복수의 인과관계가 단지 그들 간의 것을 넘어서서 질문을 던진다.
누나의 신장을 구하기위해 장기밀매자와 거래한 류가 그들에게 한 복수는 일반적인 복수의 공식을 따른다.
류와 영미에게 자신의 딸이 납치되어 결국 죽게된 것에 대한 동진의 복수 역시 그자체로는 전형적인 복수의 공식이다.
동진이 죽인 영미의 조직원들이 동진을 죽이는 복수는 개인적 차원을 벗어난 조직체의 복수로 확대된다.
그러나 관객의 입장에선 이 모든 복수가 안타깝다가 종내는 허무하게 느껴진다.
그 모든 복수가 류와 영미의 어설픈 유괴로 부터 시작되고, 자살한 누나의 소원대로 강가에 묻는 동안에 나타난 뇌성마비의 등장과 귀머거리인 류의 결함이 복수에 복수를 하게 한다.
거기에 자본주의와 경찰로 대표되는 국가권력에 대한 냉혹한 비판과 어쩌면 그들에 대한 복수를 감독은 다른 형태의 복수로 대체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마도 이 영화는 볼때마다 새로운 느낌과 시각을 계속해서 주는 작품이 될 듯 하다.
감독 : 박찬욱
출연 : 신하균, 배두나, 송강호, 류승범, 임지은, 이대연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