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극비수사 (2015)
바람속
2015. 7. 27. 01:03
영화는 그 어떤 매체보다도 잊고있었던 지난 날의 사건을 재조명하여 그 사건속의 의미를 제시해주는데 탁월한 힘을 지닌 듯 싶다.
이 영화 역시 그런 예의 전형이 될 듯 하다.
1978년 9월에 부산에서 발생한 정효주양 유괴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33일만에 사건은 해결되고 아이는 무사히 돌아오게 된다.
여기에는 아이의 생명을 우선으로 한 공길영 형사와 사주로 아이의 생존을 확신하고 범인에 대한 단서를 맞추는 '도사' 김중산의 활약이 있었다.
영화는 이 두사람의 추적과정을 큰 줄거리로 하며, 관할구역과 범인 검거의 공적을 우선하는 경찰들의 무한 이기주의를 폭로한다.
김윤석과 유해진 두 배우의 탄탄한 연기력에 적당한 속도의 연출까지 덧붙여져서 말 그대로 물흐르듯 진행되어진다.
유괴사건이라는 절박한 소재임에도 보는 내내 오히러 편안하면서도 제3자의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면서 감상할 수 있었다.
두 주인공의 캐릭터중 김중산의 경우는 좀더 그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중산이 도사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이 그의 한두마디 대사로 처리되지만 이 영화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
마지막 엔딩 크렛딧의 의미심장함 만큼 그 울림도 오래 남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감독 : 곽경택
출연 : 김윤석, 유해진, 송영창, 이정은, 장영남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