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속 2015. 7. 30. 04:20

 배우들의 열연은 눈물날 정도였지만 그것은 영화의 한 부분일 뿐이다.

 또한, 영화는 현실을 고발하거나 알리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외부의 제약때문에 원래 하고자하는 작품이 되지못한다고 한다면 세상에 내놓지않는것이 창작자의 자세가 아닌가 한다.

 이 작품은 너무 많은 아쉬움을 준다.

 독거 노인부터 이들의 빈틈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떴다방'을 소재로 빈곤과 차별, 해체되는 가족문제 등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그러나 그 전개나 해결방법에서 감독은 너무 겁이 많은 듯 하다.

 적어도 영화란 매체는 어떠한 대답의 표현이라도 가능하기에 존재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이 작품의 감독은 그저 평범한 수준으로 안이한 수준으로만 말한다. 이런 답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옥님의 죽음을 발견한 일범의 행동은 영화적으로 너무 무책임하다.

 다시 '떴다방'에 합류하는 것으로 끝나는 엔딩은 너무 도식적이다.

 차라리 일범의 도덕적 파탄과 파멸로로 가든지, 그것도 아니면 그저 무기력한 보통 사람의 모습으로 두어서 일범이 완전한 패배자로 되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고 깊은 울림을 주었을 것이다.

 해피엔딩의 선택도 충분한 대안이 되었을 것 같다. 희망과 위안을 주는 것을 왜 피했는지 모르겠다.

 상업적이든 작품성이든 훨씬 나았을 듯 싶다.

 너무 아쉬어서 붙이는 이야기다.

감독 : 조치언

출연 : 김인권, 박철민, 이주실, 최재환, 정형석, 조민기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