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악의 연대기 (2015)

바람속 2015. 8. 12. 01:20

 복수의 개연성은 그런대로 이해할 만 하다.

 노름판에서 멸시를 받으면서도 자식을 위해 일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그 결과에 대한 뚜렷한 인식이 없이 어린 아이가 청산가리를 음료수에 탈 수도 있다.

 그리고 그가 혹독한 살인자로 성장해서 아버지를 범인으로 만든 경찰에게 복수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복수를 위해서 자신이 경찰이 되었다는 것은 너무 나간것 같다.

 표창을 받고 승진을 눈앞에 둔 최창식 반장이 자신을 살해하려던 택시기사를 격투끝에 죽게하고는 이를 은폐한다는 것은 갈때가지 가버린것 같다.

 김진규가 마약을 이용하여 자신의 복수를 위한 하수인으로 만든다는 설정도 그리 공감가지 않는다.

 서장을 살해하는 방법이 007영화시리즈에나 나오는 차량에 시동을 켠 순간 폭파시켜버리는 장면에선 어이상실이었다.

 범인의 복수 설정과는 아예 무관해버린듯 싶다.

 막판 범인의 반전을 제외하고는 거의 공감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유능하던 오형사의 어이없는 죽음부터는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른 듯 했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열연과 스릴러가 가져오는 당연한 궁금증 덕분에 많은 아쉬움속에서도 크게 지루하지 않았다. 딱 그정도 작품이다.

감독 : 백운학

출연 : 손현주, 마동석, 최다니엘, 박서준, 정원중, 윤희원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