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쉐뜨 (1967)
프랑스의 가장 존경받는 감독의 한 사람인 로베르 브레송의 대표작이다.
영화는 소녀 무쉐뜨의 비극적인 삶을 보여준다.
카메라를 통한 시점의 변화속에서 무쉐뜨가 결국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너무나 담담하게 그린다.
불법적인 술 배달일을 하는 아버지와 오빠의 학대와 무시속에, 병든 어머니와 갓난아기인 동생을 돌봐야하는 무쉐뜨는 어린 나이에 삶이 너무 힘들다.
학교에서도 무쉐뜨는 문제아일 뿐이며 그녀에겐 친구도 없다.
여기에 주점에서 일하는 루이자를 두고 경쟁하는 밀렵감시원 마티유와 밀렵꾼 아르센이 등장한다.
학교를 마치고 숲으로 들어간 무쉐뜨는 내리는 비속에서 아르센을 만나고 그가 마티유를 죽였다는 고백속에 그의 무죄를 입증할 증인이 되기를 요구받는다.
아르센은 그에게 애정을 느끼게되고, 아르센은 무쉐뜨를 겁탈한다.
도망쳐서 집에 오지만, 곧 어머니의 죽음을 맞게된다.
어린 동생의 우유를 구하러 나간 무쉐뜨는 동네 여인의 이중적인 태도속에 직면하고, 이웃 할머니가 준 어머니의 수의를 두른채 비탈을 굴러 물속에 빠져 죽는다.
영화는 전혀 다른 다른 영화와는 달리 이 모든 사실을 마치 내가 직접 증언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무쉐뜨를 감상하는게 아니라 내가 무쉐뜨고 무쉐뜨의 가해자임을 느끼게 한다.
무쉐뜨의 고통과 슬픔, 죽음에 대해서 직접 나의 몸으로 느끼게 한다.
지금까지 영화를 통해 느껴온 감상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한 작품이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새로운 교류의 방법을 제시해 준 듯 하다.
로베르 브레송은 영화의 새 문법을 창조해 낸 듯 하다.
감독 : 로베르 브레송
출연 : 나딘 노르티에르, 장 클로드 질베르트, 장 비메네, 폴 허버트, 마리 카르디날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