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속 2015. 9. 4. 02:52

 한국적인 폴리스 액션이라는 장르가 있다면 그 정점에 두고 싶은 작품이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서 그만의 새로운 액션 세계의 완성을 선언한 듯 하다.

 안하무인에 거의 개망나니 수준의 재벌 3세 조태오의 행각과 그를 비호하는 그의 재벌 아버지의 모습은 한국인에겐 그렇게 낯설치 않다는 사실이 개운하지만은 않다.

 영화에 등장하는 광역수사대의 모습이 과연 존재할 것인가에 대하여서도 크게 자신이 없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는 내내 통쾌함이 지배한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이렇게 해서라도 대리만족을 하고 싶었던 것인듯 하다.

 감독의 액션과 코믹을 비벼대서 보여주는 솜씨만큼은 이제 경지에 다다른 듯 하다. 비록 그 웃음과 통쾌함이 비현실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영화의 오락성만을 놓고 받을때는 어떤 영화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 바로 영화일수도 있다.

 불법을 밥먹듯이 저지르는 자에게 절차의 정당성까지 따져가며 집행해야하는 모습이 강조된 여러 장면들은, 권력과 금력을 가진 많은 자들이 이제까지 보여온 불공정, 부당성을 역으로 고발하는 것으로 내겐 보인다.

감독 : 류승완

출연 :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장윤주, 김시후. 오대환, 정웅인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