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속 2015. 9. 24. 02:24

 희대의 폭군 연산군에게는 희대의 간신 임사홍, 임숭재 부자와 유자광이 있었다.

 이 작품은 기록된 연산군의 만행과 음행을 최대한 그대로 그려낸다. 그것도 주로 그의 음행을 기준으로 한다. 연산군은 임숭재의 제안에 따라 그를 채홍사로 임명하고 조선 팔도의 미녀를 뽑아오게 한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최고의 흥청을 선발한다. 여기에 복수를 꿈꾸는 김일손의 딸 단희와 기생 설중매가 최고의 흥청이 되어 왕과의 동침을 두고서 대결을 벌인다.

 그런 단희를 임숭재가 사랑하게 되고, 결국 임숭재는 연산군은 자신의 아버지를 처리하게 된다.

 영화는 무척 화려하다. 연산군의 유희가 아슬아슬한 수위로 펼쳐지고, 그 시대의 재현도 볼만하다.

 가장 기본적인 임숭재의 변신이 이해가 되지 않기에 거기에 따른 인물들의 이야기는 이해가 힘들었다.

 오히려, 연산군과 임사홍, 유자광, 장녹수의 일관된 모습에 공감할 수 있었다.

 연산군의 시대를 이 정도까지 파격적으로 그린 감독의 의지(?)는 인정해야 할 듯 하다.

 돼지와 함께 뒹구는 연산군의 장면같은 것을 구상할 정도라면 그런 쪽의 극한을 추구한 것이 어땠을까 싶다

 괜한 임숭재와 단희의 엮기는 영화 전체의 기본 틀을 흔들어 버린 것 같다. 

 이런 작품일수록 아쉬움이 크게 느끼게 된다.

감독 : 민규동

출연 : 주지훈, 김강우, 천호진, 임지연, 이우영, 송영창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