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00년 이전
지존무상 (1989)
바람속
2015. 9. 25. 18:06
홍콩 느와르에 도박을 결합시킨 대표작이다.
알란 탐과 유덕화가 주연으로 나와서 사나이의 우정과 의리를 그렸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나이 탓이였는지 아해와 아삼의 우정, 마지막 순간 아삼이 꾸민 각본에 의해서 약혼녀 카렌이 아삼대신 대결을 펼쳐 스트레이트 프레시로 상대방의 퀸 플러시를 이기는 장면은 오래 나를 사로 잡았었다.
아해가 먼저 사랑했지만 아삼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숨기고 그의 행복을 빌어주던 모습, 도박세계에 벗어나 사업가로 변신한 아삼을 위해서 스스로 멀리하던 모습, 그리고 자신으로 인해 납치된 카렌을 살리기위해 독이 든 잔을 마시고도 견더내는 모습은 의리와 우정의 표본처럼 느껴졌었다.
아삼의 멋진 복수와 복수의 완성을 위해 자신을 이용했다는 것을 알고서 병원을 뒤돌아나가는 장면은 홍콩느와르의 전형이 된 듯 하다.
마치 서부영화의 주인공처럼.
아해가 아삼에게 내기로 건 동전이 모두 아삼의 선택대로 된 동전임을 알고서 짖는 아삼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지금 보면 다소 무리한 설정들이 곳곳에 보이지만 홍콩느와르의 매력은 그런 점을 충분히 덮고도 남는 것 같다.
감독 : 왕정
출연 : 유덕화, 알란 탐, 진옥련, 관지림, 용방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