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서칭 포 슈가맨 (2011)

바람속 2015. 10. 8. 02:51

 시스토 로드리게즈는 멕시코 이민계 출신으로 그의 부모는 여섯의 자녀를 두었으며 그의 이름처럼 그는 여섯째 였다.

 디트로이트의 빈민가에서 가족이 함께 치던 기타로 음악을 시작한 그는 깊은 의미를 지닌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들을 작곡하고 뒷골목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주업은 공사장 노동자부터 건물철거 등 남들이 꺼리는 힘들고 더러운 일이 었다.

 그러던 중 프로듀서 데니스 코피의 제안으로 1970년과 다음해에 두장의 음반을 내지만 겨우 6장이 팔렸다고 알려질 정도로 철저히 대중에게 버림받는다.

 그렇게 잊혀져갔고 그는 다시 그가 살아왓던 그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런데, 대서양건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우연히 누군가 가지고 온 그의 앨범이 퍼지면서 밀리언셀러가 되고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다. 남아공에선 로드리게즈가 공연중 분실자살, 권총자살 등의 소문이 퍼지고, 남아공의 어파르트헤이트 정책에 대한 국제적 고립조치로 20여년간 이 사실은 미국에 알려지지 않는다. 당연히 로드리게즈 자신도 이 사실을 전혀 모른다.

 영화는 다큐멘터리로 남아공의 두 사람이 로드리게즈를 찾아 헤매는 과정과 그를 찾은 후 남아공에서의 콘서트, 그리고 이후의 그의 삶을 보여준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 왜 그의 노래가 암울했던 남아공의 어두운 시기에 희망과 위로가 되었는지 느낄 수 있다.

 그는 남아공에서 가진 수십차례의 콘서트 성공후에도 여전히 자신이 살아온 곳에서 똑같은 삶을 계속하고 있다.

 진정한 영혼한 소유자인 그의 삶 자체도 그의 음악과 전혀 다르지 않다.

 가족과 친구들의 증언을 통한 그의 인생, 그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임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 영화를 기획하고 연출한 감독은 2014년 5월에 고국인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35세의 나이로 기차에 몸을 던져 스스로 자신의 생을 마감했다.

 그는 로드리게즈에게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것일까?

 로드리게즈의 힘이 영화의 모든 결점을 압도하는 듯 하다. 인간의 영혼을 대표한다는 영화속의 평가처럼 말이다.

감독 : 말릭 벤젤룰

출연 : 말릭 벤젤룰, 로드리게즈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