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2015)
제목이 주는 중압감과는 달리 영화는 전쟁에 휩쓸려간 인간들의 화해에 대한 실마리를 탐구해 들어간다.
영화는 코미디적인 요소가 근본을 이루지만 의외로 극을 이끌어가는 두 인물의 진지함속에 서서히 몰입해가게 된다.
전차병의 초보 기관총사수인 어린 인민군 김영광과, 비밀문서의 전달임무를 맡게된 장남복은 탱크 한대 속에 함께 지내게된다.
둘만의 공간에서 지내게 된 두 사람은 점차 서로의 진실을 알게되고 전쟁의 승패나 이념과는 상관없이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고싶은 소망을 확인한다.
일곱 아들을 두었지만 죽거나 전쟁에 보낸 어머니와 애인 옥분이가 기다리고 있는 막동이 아들 김영광, 자신의 자식을 낳고서 기다리는 아내가 있는 장남복.
그들의 소박한, 가장 절실한 꿈이 이루어지길 기원했지만 결국 감독은 김영광을 시체인채로 소달구지에 실어보낸다.
이 영화에선 아름다운 장면이 참 많다.
반딧불이를 배경으로 한 장면이나 탱크의 질주 장면 등 그림같은 풍경이 예기치않게 자주 등장한다.
탱크 내부의 모습도 의외로 정감이 넘친다.
그외에 장남복과 김영광이 만난 마을 사람들의 모습과 상여를 운반하다 다리에 걸린 탱크를 함께 걸어올리는 장면 은 많은 시사를 주는 모습이었다.
비행기와 그를 쫓는 탱크에 소달구지를 몰고 다시 이들을 쫓아가는 모습에서 무엇이 가장 강하고 소중한 것인지 감독이 말하려한 것인듯 여겨진다.
코미디적인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한 채 진지하게 접근했더라면 어땠을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포병부대는 왜 나오는지 이해가 가지않는다.
감독 : 천성일
출연 : 설경구, 여진구, 이경영, 정인기, 정성화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