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속 2015. 12. 3. 03:03

 원작 소설의 작가 후카마치 아키오는 자신의 작품에 관하여, 어두운 자신의 청춘에 짜증이 나서, 찬란한 태양을 향해서 침을 뱉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 뿐만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며, 고독과 증오를 견디지못하고 질주하는 인간의 슬픔을 그렸다고 말한다.

 영화는 피와 폭력으로 점철되어 있다.

 전직 형사인 후지시마는 전처로부터 딸 카나코의 실종 소식을 전해듣는다.

 아내의 불륜때문에 이혼 한 후지시마는 이혼전의 단란한 가정에 대한 갈망만큼 전처에 대한 증오를 표출한다.

 카나코의 행방을 쫓으면서 후지시마는 17살의 딸이 갖고있는 또다른 세계를 알아가고 충격에 빠진다.

 친구와 후배를 유인하여 매춘을 시키고, 그들을 마약의 길로 이끈다. 거기에 야쿠자와의 관계까지 청순한 카나코의 모습과는 달리 그녀는 악의 결정체였다.

 자신을 좋아했던 남학생들을 남창으로 만들고, 그들은 결국 자살하며 카나코의 손에 살해된다. 결국 카나코의 죽음이 그에 대한 복수였음을 알게되고, 후지시마는 딸의 시체를 찾으며 자신의 실체도 찾으려한다.

 카나코는 인간이 그 내면에 갖고있는 악과 광기의 모습을 온전히 체현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밖의 다른 등장인물들도 카나코의 모습에서 그리 많이 벗어나있지 않다.

 살인을 즐기는 자부터, 이 상황을 즐기는 듯 한 후배 경찰, 카나코의 동료들까지 마치 이들에겐 이러한 모습이 일종의 전염병이자 열병처럼 보인다. 이 열병의 정체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필연적인 부수물이자, 인간 본성의 어쩔 수 없는 부분인지도 모른다.

 영화의 연출은 그려내는 내용만큼이나 거칠고 거슬린다. 그만큼 실제로 말하고자하는 것은 실종된 둣 하다.

감독 : 나카시마 테츠야

출연 : 야쿠쇼 쇼지, 고마츠 나나, 츠마부키 사토시, 니카이도 후미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