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봄 (2014)
바람속
2015. 12. 10. 20:45
1969년, 최고의 조각가였던 그는 굳어가는 자신의 몸과 함께 마음도 굳어가고 죽음만을 기다리고있다.
그의 아내는 우연히 발견한 동네 아낙에게서 남편이 원하던 모델의 몸을 가졌음을 알게 된다.
아낙은 월남전에서 전사한 남편의 전우인 전상자와 함께 살고있다. 그에게 구타를 당하고 착취를 당하면서 두 아이를 힘들게 키운다.
모델이 된 아낙은 자신의 삶에서 서서히 존재가치를 발견하고지만, 도박에 빠진 남편의 폭력앞에선 한없이 무력하기만 하다.
전신상 완공직전 아낙의 남편은 작업장에 침입하고 작품마저 부숴버린다.
그리고, 조각가는 자신의 마지막 작품인 여인의 얼굴상을 완성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전에 아낙의 남편을 살해한다.
예술보다는 삶이 더 가치가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고,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준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며 조각가는 그렇게 떠난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화면이 아름답다. 조각가와 모델, 그리고 그들을 지원하는 조각가의 아내 등의 관계는 흔한 예상과 달리 전혀 불순하지않다.
예술과 사랑을 매개로한 그들의 관계는 영화의 화면처럼 순수하다.
새로운 방식의 문예영화가 개막된 느낌이다.
감독 : 조근현
출연 : 김서형, 박용우, 이유영, 주영호, 윤예희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