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무뢰한 (2014)
바람속
2015. 12. 15. 01:18
수년전 강남의 텐프로 에이스였던 혜경은 스폰서의 첩이 되었다가 그의 동료였던 준길과 연인이 된다. 거액의 빚을 지고있던 혜경은 황충남의 협박을 받게되고 준길은 그런 황충남을 살해한다.
나이가 들면서 혜경은 변두리 룸살롱의 마담으로 밀려나고, 준길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지탱해 나간다.
준길을 쫓는 경찰 정재곤은 혜경과 함께 있는 그를 체포하려다 오히러 그에게 역습을 당하고 굴욕을 느끼게 된다.
이제 재곤에게 준길의 체포는 그의 자존심이자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위한 필수 조건이 되버린다.
그녀가 일하는 룸살롱의 영업부장으로 위장한 재곤과 혜경은 아슬아슬한 사랑의 줄타기를 시작한다.
자신의 감정에도 상대방의 감정에도 신뢰를 둘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사랑은 사랑이라기 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기대뿐이다. 결코 이루어질수 없는 기대.
재곤은 혜경을 이용하여 준길을 유인하고 거칠게 반항하는 그를 의도적으로 살해해버린다.
비참한 생활에 빠진 혜경을 다시 찾아낸 재곤, 혜경은 그런 그에게 복수의 칼을 꺼낸다.
그리고 이제 이들 두사람은 그들이 살아온 세계의 관성을 벗어날 힘을 가졌음을 알게 된 듯하다. 그렇게 사람의 삶은 앞으로 나아가게 되어있어야 할 것이다.
만약 이 작품에 전도연이 없었다면 어쨌을까 싶다. 그녀로 인해 나는 인생의 또 다른 모습을 절절히 느낀다.
감독 : 오승욱
출연 :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 곽도원, 김민재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