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00년 이후

워낭소리 (2008)

바람속 2012. 9. 17. 23:47

 너무나 유명한 다큐멘타리 영화를 이제야 겨우 봤다.

 이순원의 워낭을 읽은 기억이 그대로 영상에 살아있는 영화다. 다리가 불편한 노인의 발이 되어 평생을 함께 산 소, 40년이 나 산 소, 그의 앙상한 볼기짝이 그의 인생이다.

 영화는 소와 함께 사는 한 노부부의 일상을 보여준다. 노인은 농약도, 농기구도 다 마다하고 소와 함께 농사를 짓는다.

 70이 넘은 노인과 함께 소는 쓸쓸히 자신의 인생을 마치고 결국  노인은 소를 위한 무덤을 만들고 막걸리를 그 위에 붓는다. 같이 일하면서 마시던 그 막걸리를 말이다.

 이 영화는 우리 피속의 우리 유전자 속의 깊은 감성을 건드린다. 이중섭이 왜 소를 그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소와 함께 짐을 나눠진 노인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이어야 한다.

 감독과 제작자의 분쟁은 참 씁쓸한 소식이다.

감독 : 이충렬

출연 : 최원균, 이삼순, 최원균의 소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