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오빠생각 (2015)

바람속 2016. 2. 29. 19:43

 6.25동란시 해군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하여 만든 작품이다.

 인민군과 국군의 눈치를 모두 보아야했던 혼란스런 시절에 고아가된 14살의 오빠 동구와 9살의 동생 순이 남매의 삶을 중심으로 영화는 진행된다.

 상이군인의 앵벌이가 되어 사는 아이들의 삶은 시체를 뒤지고, 불발탄을 벗겨서 금속까지 판다.

 불발탄에 의한 아이의 폭사까지 충격적인 장면이지만 의외로 실감은 낮다.

 음대출신의 한상렬 소위는 치열한 전투속에서 후방 포로수용소옆의 군 운영 고아원의 관리관으로 발령받는다.

 가족을 잃은 아픔에 괴로워하던 그는 고아원의 자원봉사자 박선생의 제안으로 합창단을 창설한다.

 그 과정에서 동구와 순이를 데리고있는 상이군인과의 갈등이 함께 하고, 전선의 위문공연중 동구가 부상당한다.

 자신의 노래때문에 아버지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순이는 다시 오빠의 병상에서 '오빠생각'을 부르고, 그 노래속에서 동구는 눈을 감는다.

 언제나 쓰고다니는 동구의 중학생 교모가 안타깝다.

 동구와 순이는 생존을 위해 아버지를 따라 인민군가를 부르고, 아버지는 빨갱이로 몰려 같은 동네 사람에게 죽창으로 살해되었다.

 처음 전투씬의 처절함외에는 임팩트가 거의 없다.

 그 전투씬마저도 일반적인 수준을 넘지 않는다.

 동구 아버지의 죽음, 공산군 포로의 처형, 불발탄에 의한 고아의 폭사 등 여러 장면들이 밋밋한 느낌이다.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동구의 갈등도, 너무 철없는 순이의 모습도 약간씩 어색하다.

 휴전후 미국 상원에서 공연까지 했다는데 차라리 합창단 그 자체에만 집중했으면 어떨까. 너무 쉽게 접근한 것 같다.

감독 : 이한

출연 :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 이준혁, 정준원, 이레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