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00년 이후
실제상황 (2000)
바람속
2016. 5. 3. 01:45
영화의 충격적인 내용도 화제였지만 이 영화를 만든 방식은 더 화제였었다.
한달여의 리허설을 거쳐서 2000년 4월 25일 서울 마로니에 공원 근처에서 단 세시간여의 촬영을 거쳐 완성한 작품이다.
영화는 거리의 초상화 화가와 그 화가를 촬영하는 한 소녀로 시작된다.
거리의 화가는 그에게 가해진 부당한 행위로 인하여 분노에 차있다.
그들은 군대의 동료부터, 자신과 사귀던 여자친구를 강간하여 결혼한 친구, 고문과 학대를 통해 무고한 죄를 자백하게한 형사, 바람을 피우는 중인 현 애인 부터 자릿세를 뜯는 깡패, 초상화를 주문하곤 트집을 잡아 제대로 돈을 주지않는 사진관 주인, 초상화가 닮지않았다고 시비를 걸고 돈을 주지 않는 손님들이다.
화가는 소녀를 따라간 연극에서 무대위의 배우가 되어 자신의 울분을 폭발시키고나서, 직접 이들을 찾아가 죽음의 응징을 내린다.
영화는 이 응징을 계속해서 따라간다. 그리고 이 응징은 카메라속의 모습처럼 실제상황은 아니다.
인간이 살면서 겪게되는 분노와 그 분노의 폭발을 따라가지만, 통쾌하지도 당연한듯도 느껴지지 않는다. 극중 주인공과 함께하는 감정의 이입이 쉽지않았다. 유일한 예외는 만화가게 여주인공이었다.
그저 하나의 실험인 듯 하다.
감독 : 김기덕
출연 : 주진모, 이제락, 심이영, 손민석, 김기연, 배중식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