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만지히 : 더 마운틴 맨 (2015)

바람속 2016. 5. 20. 02:45

 어쩌다 가끔씩 접하게 되는 인도 영화는 지금까지의 내 삶의 가치관을 되돌아보게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로 영화가 다루고있는 소재가 그러하였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특히 실화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인도 북동부 비하르주 겔로루 마을은 인도독립의 소식이 13년뒤에나 전해질 정도로 오지이다. 가장 가까운 라지르군주는 마을 앞 산에서  4마일 거리에 있지만 험한 돌산으로 산을 돌아 40마일을 가야한다.

 이곳에 사는 카스트제도의 최하층민 중의 하나인 무사하르의 다스랏 만지히는 어려서 파구니아와 돼지 다섯마리, 술 30병에 결혼한다.

 그리고, 이곳을 벗어나 7년여간 탄광의 광부로 일한 후 마을로 돌아온다.

 여기서 무사하르는 쥐를 먹는 사람들이란 의미로 거의 지주계급의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한다.

 만지히는 자신의 아내인 파구니아를 다른 곳으로 다시 시집보내려는 장인의 횡포에 맞서서 아내와 함께 도망쳐서 결국 자신의 가정을 이룬다.

 첫쩨 아들을 낳고 둘째를 임신한 파구니아, 가난하지만 서로를 아끼면서 알콩달콩 사는 그들의 모습은 사랑스럽다.

 그러나 이들 무사하르의 생활은 비참하다. 벽돌을 굽는 화덕속에 사람이 떨어지지만 지주는 불을 끄지 못하게한다. 또 다른 만지히 친구의 아내는 지주에게 겁탈당한후 시체로 발견된다. 그러나 이들에게 법의 손길은 닿지않는다.

 둘째 딸을 임신한 파구니아는 만삭의 몸으로 남편 만지히에게 오려다 산에서 추락한다. 서둘러 산을 넘어 병원에 가지만 딸만 가까스로 구하여 태어난다.

 아내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만지히는 정과 망치만으로 마을을 고립시키고있는 산에 길을 내기시작한다. 모두의 비웃음속에 그는 22년만인 1982년 길을 완성한다.

 그 동안 만지히가 겪었던 육체적 고통은 독사에 물린 발가락을 스스로 잘라내는 것으로 대변된다.

 만지히가 신문에 소개되어 유명해지면서, 선거유세차 방문한 수상과도 만나지만 지주와 관료들을 그를 이용하여 그에게 지급된 지원금도 착복한다. 심지어 그가 산을 훼손시켰다고 투옥시키기도 한다.

 그는 델리까지 1,300Km를 걸어가서 수상과 만나려하지만 내쫗기기만 한다.

 마침내 1982년 스스로의 힘으로만 길을 내는데 만지히는 성공한다.

 2011년 73세로 만지히가 사망한 후 4년, 그가 길을 낸지 30년후 그가 만든 길을 기반으로 정부는 도로를 다듬고 포장한다.

  영화는 만지히의 삶을 인도 특유의 영화기법으로 훌륭하게 만들어 낸다. 마지막 엔딩부분의 영화촬영 모습은 얼마나 이 영화가 힘들게 제작되었는지를 알수있게 한다.

 누가 뭐라든 난 이 영화에 최고의 평점과 그의 인생에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싶다.

감독 : 케탄 메타

출연 : 나와주딘 시디퀴, 라디카 아프트, 티그만슈 두리아, 가우라브 드위베디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