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속 2016. 6. 10. 03:26

 죄악과 대속에 대해 이만큼 진지하게 파고든 작품은 일찌기 없었던 듯 하다.

 아일랜드 바닷가의 작은 마을에 재직중인 제임스신부는 토요일 고해성사에서 한 남자가 7살때부터 신부에게 5년간 이틀에 한번씩 강간을 당했다는 고백을 듣는다. 그 신부는 이미 사망했고, 그는 다음 일요일에 제임스 신부를 해변에서 살해하겠다며 나오라고 통보한다.

 제임스 신부의 딸이 자살에 실패하고 아버지를 찾아온다. 그녀의 어머니는 병고에 시달리다 죽었다. 이 모든 것이 제임스가 신부가 되기로 하기 이전의 일이다.

 여기에 마을 사람들과 제임스 신부의 만남이 계속된다.

 아이는 성체에 쓸 포도주를 훔치고, 정육점의 주인은 아내를 폭행하고, 그 아내는 서슴없이 간통을 저지른다. 자살을 꿈꾸는 늙은 소설가에 신부를 경멸하는 자동차 수리공, 매춘으로 살아가는 동성애자와 그를 이용하는 경찰,삶의 희망을 잃고 자포자기에 빠진 부자, 신부를 폭행하는 술집 주인, 인육을 먹는 연쇄 살인자 등 이들이 벌이는 행태들은 충격적이다.

 병원에 간 제임스는 그곳에서 냉소적인 무신론자인 의사와 여전히 삶의 희망과 믿음을 갖는 미망인을 만난다.

 성당이 불타고, 자신이 기르던 개마저 살해되자 제임스는 이 마을을 떠나려한다.

 그러나 그는 비행기 트랩앞에서 발길을 돌리고, 살인자의 총구를 피하지 않는다.

 이 작은 마을은 세상의 모든 죄악을 전시해놓은 듯 하다.

 그리고, 영화속 대사처럼 더이상 갈수 없을 것 같을 때 우리는 가야만 한다. 자신의 딸에게 마지막으로 용서를 받고, 딸의 용서해달라는 말에 언제나 용서한다는 제임스 신부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추리와 드라마적인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시킨 감독의 연출, 출연자의 연기도 뭐하나 나무랄 것이 없다.

 제목 캘버리는 성경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장소 '갈보리'를 의미한다.

감독 : 존 마이클 맥도나프

출연 : 브렌단 글리슨, 켈리 라일리, 크리스 오다우드, 딜란 모란, 에이단 길렌, 마리 조지 크로즈, M. 에멧 월시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