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부당거래 (2010)

바람속 2016. 6. 27. 04:36

 검찰과 경찰 조직의 치부를 발가벗긴 작품이지만, 여기에 감독은 그 나름의 팁을 절묘하게 하나 첨가한다.

 5건의 아동 연쇄 성폭행 살인사건이 계속되고, 급기야 대통령이 경찰청을 직접 방문하기까지 한다.

 이를 수사하던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를 대치상태에서 사살하고 만다. 사살된 용의자에 대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사살한 경찰은 피해자 소녀의 삼촌이었다.

 궁지에 몰린 경찰 상층부는 광역수사대의 최철기 반장을 차출하여 범인을 만들어내도록 한다. 이른바 '배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에 최철기는 장석구를 동원하여 이동석을 '배우'로 만든다.

 해동건설 사장 장석구는 대형건물의 입찰관계로 그와 경쟁관계인 태경건설의 김회장이 최철기에 의해 구속되면서 관계를 맺게된다. 태경의 김회장은 그의 후원을 받는 검사 주양의 도움으로 풀려나온다.

 최철기와 주양, 장석구와 태경 김회장의 대립관계속에 장석구는 태경 김회장을 살해하고, 이동석을 검찰에서 당당하게 된 주양은 범인의 조작을 알게된다.

 이에 최철기는 이동석을 자살로 위장시키고, 자신을 얽어매려는 장석구를 제거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동료경찰을 살해하게되고, 최철기를 이 사건을 그에게 덮어씌우고 만다.

 자신의 부하들에게 살해되는 최철기, 태경 김회장과의 검은 거래가 밝혀진 주양의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최철기는 영화내에서 점점 변해가는 모습으로 그려지며, 그의 고뇌도 함께 다루어진다. 반면 주양은 그가 스스로 이 비리의 설계자인 주역으로 등장한다.

 감독은 이들 두 사람에게 '배우'가 진짜 범인이었음을 밝히면서, 그들 행위의 부조리를 극대화한다.

 그리고 감독은 이를 포장하여 보여주는 자신의 실력과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다.

 황정민의 연기는 한계가 없는 것 같다.

감독 : 류승완

출연 :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 천호진, 마동석, 우정국, 조영진, 정만식

평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