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00년 이후

채식주의자 (2009)

바람속 2016. 7. 12. 03:28

 2016년 맨부커상 수상작인 한강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아직 원작을 읽지않은 입장에서 영화 그 자체만을 놓고 이야기하려 한다.

 영화는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그리고 '나무 불꽃' 이 세 편의 연작을 함께 담고있다.

 꿈을 꾸고서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되버린 영혜, 남편과의 성관계도 거부하고, 폭력적인 아버지의 강제적인 육식에 자살을 기도한다.

 정신병원을 거쳐 남편과의 이혼후, 영혜는 형부의 모델이 되어 온 몸에 꽃을 그리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뜻대로 꽃을 그린 형부와 한 몸이 된다.

 이를 발견한 언니는 그녀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그녀는 이제 모든 음식을 거부한 채 나무가 되어간다.

 영화는 한 여인이, 남성이 저지르는 폭력속에 자기 자신을 지켜나가는 그 만의 방법을 그려나간다. 그녀의 방법은 채식을 하고, 꽃을 붙이고, 나무가 되버리는 것이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그녀를 이해하려 하지않는다. 단지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만 그녀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녀는 나무가 대지를 받치고 있음을 깨달은 것처럼 우리는 그녀가 우리를 떠받치고 있는 것을 영원히 알지못할 것이다.

 영화는 영혜의 변화보다는 몽고반점으로 인한 바디페인팅과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형부의 욕망에 큰 비중을 둔 점이 아쉽다.

 감독과 배우 모두 영혜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지못한 듯 한다. 

감독 : 임우성

출연 : 채민서, 김여진, 현성, 김영재, 윤지혜, 태인호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