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보 (2015)
미국의 천재적인 각본가인 달튼 트럼보는 11개의 이름을 갖고서 1940년대 후반부터 미국을 휩쓸던 매카시즘의 광풍에 맞서서 싸운다.
그 동안에 그는 '로마의 휴일'과 '브레이브 원'으로 2번의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였다.
공산당 가입경력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그는 이른바 '헐리우드 텐'의 한사람이었다.
미 하원의 반미활동위원회(HUAC)에 소환되었고, 의회모독죄로 투옥된다.
감옥을 나온 그는 가명으로 작품활동을 계속했으며, 영화속의 그의 모습은 일과의 사투, 그것 이었다. 그는 각성제까지 복용한다.
동료의 죽음과 배신속에서도 사상의 자유를 위해 자신의 신념을 지킨 그와 그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돕는 아내 클레오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자신의 재능을 펼칠수 없었던 그가 가족에게 보여준 아버지의 모습은 나를 포함한 세상의 많은 아버지들을 부끄럽게 한다.
영화는 약간의 코믹함이 계속 흐르고 있는 느낌이다.
이 영화의 배경인 매카시즘 자체가 지금의 시각으로는 코미디 그 이상이기 때문일 것이지만, 지금도 이 코미디 같은 상황은 여전히 진행형인듯 하다.
배우 출신의 가십 칼럼리스트로 당시에 엄청난 언론 권력을 가진 헤다 호퍼의 공산주의에 대한 적개심은 맹목적인 인간의 비뚤어진 모습을 섬득하게 보여준다.
욕조에 홀로 들어앉아 집필하는 그의 기이한 습관은 실제 동상으로 제작되어 전시되고 있다.
매카시즘의 광풍속에 대조적인 입장을 보인 존 웨인과 커크 더글라스의 모습도 영화는 비켜가지 않는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까지 많은 것을 꼼씹어보게하는 작품이다.
감독 : 제이 로치
출연 : 브라이언 크랜스톤, 다이안 레인, 헬렌 미렌, 루이스 C.K., 엘르 패닝, 존 굿맨, 마이클 스털버그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