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속 2016. 7. 28. 02:50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김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국내 굴지의 화장품회사의 오상무는 스카웃 되어 자신의 팀에 배치된 젊은 추은주 대리에게 자꾸만 마음이 끌린다.

 그런 그에게는 암투병중인 아내가 있다. 오상무는 아내의 간병과 회사의 업무를 함께 해나가면서도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다.

 추은주에 대한 그의 감정도 철저히 자기 통제하에 두려고 한다. 표면적으로 그는 상사와 부하 직원의 관계만을 유지하려한다.

 중년의 끝에 다다른 그의 육체는 노쇠되어간다.

 암에 걸린 아내는 숨을 거두지만 그 곁에서 아내를 지키던 그는 문득 잠에서 깨어 아내의 죽음을 확인한다.

 아내의 자취를 서둘러 정리하려는 그에게 딸은 엄마를 사랑한 적이 있는지 묻는다. 그는 대답을 하지않는다.

 장례식이 끝나고 오상무의 별장까지 찾아온 추은주를 오상무는 고통스럽게 외면한다.

 제목 화장은 化裝과 火葬의 중첩 의미를 갖는다.

 삶과 죽음, 노쇠와 젊음, 도덕과 감성 사이에서 헤맬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슬픈 운명을 안성기는 너무나 예리하게 표현해 낸다.

 암 투병중인 아내역의 김호정은 극중 그녀의 모습만큼이나 계속 사멸되어가는 존재로 밖에 남지 않는다.

 이 영화가 던지는 삶의 가치에 대한 질문 방식은 너무 버겁다.

감독 : 임권택

출연 :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전혜진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