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그라운드의 이방인 (2013)

바람속 2016. 9. 13. 22:29

 봉황대기 전국 고등학교 야구대회가 열리면 재일동포 선수단이 참가하여 우리나라 고교팀과 시합을 했었고 이를 중계하던 텔레비젼을 시청한 기억이 생생하다.  

 1956년부터 1997년까지 42년간 매년 8월이면 재일동포 고등학생 야구선수가 고국을 찾아와 야구경기를 치루웠고 그 수는 620명에 달한다.

 그 중에는 배수찬, 장훈, 김성근 등도 있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1982년 재일동포 출전 선수를 찾아 그 선수들을 잠실야구장의 시구자로 등장시키는 과정을 쫓아간 것이다. 당시 봉황기 결승에 올랐던 재일동포 팀은 군산상고에 패해 준우승했었다.

 당시의 명단을 갖고, 무작정 일본으로 가서, 수소문하여 제작진은 양시철, 김근, 권인지, 배준한, 강효웅, 장기호, 홍수영 등을 찾는다.

 처음에 미심적어 하던 그들도 제작진의 참뜻을 알게되고 30년전 18살때의 추억을 풀어놓는다. 야구에 대한 그들의 열정, 고국에 대한 그들의 애정을 뜨겁게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영화는 조총련과 민단으로 갈렸던 재일동포 사회의 모습에 대한 실제 모습도 알려준다.

 특히, 제2차 방문단의 일원으로 연세대, OB코치를 역임했던 배수찬의 일생은 가슴아프다. 북한의 청와대 습격사건후 누나가 북송했다는 이유로 40일간 고문을 당해야 하던 그의 이야기는 나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

 북한에 야구를 전파했던 재일교포들의 이야기도 정원덕씨의 증언을 통해서 하께 담고있다.

 2013년 4월 4일 이들은 잠실야구장을 찾아 시구를 하고, 같이 야구경기를 한다.

 일본에서도 차별받고 한국에서도 또 다른 차별을 받아왔던 재일동포, 이제 이런 차별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없어질때도 된 것 같다.

감독 : 김명준

출연 : 권해요, 양시철, 김근, 권인지, 배준한, 강효웅, 장기호, 홍수영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