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00년 이후

멀홀랜드 드라이브 (2001)

바람속 2016. 9. 16. 03:00

 이 영화는 데이빗 린치 감독의 특성이 잘 나타나있는 작품 중 하나로 영화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현실과 환상의 조화, 진실과 현실에 대한 영화적 성찰 등으로 이 작품을 설명해왔다.

 물론, 지금까지 많은 영화들이 등장인물들이 생각하는 다른 세계, 꿈, 환상 등을 영화속에 표현해 왔었다. 그리고 관객은 그러한 것이 현실이 아님을 당연히 알 수 있도록 한다.

 나에게는 이 작품 역시 그런 대부분의 영화와 별반 다른 것이 없는 듯 하다.

 영화는 맥락이 같은 하나의 스토리를 두 개의 다른 방향으로 전개한다.

 영화 후반부 다이안과 카밀라의 이야기는 현실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두 여배우의 사랑, 그리고 스타가 된 카밀라가 감독과 결혼을 발표하며 다이완의 곁을 떠나자 이에 대한 복수, 마지막 다이안의 자살로 마무리된다.

 영화의 전반부는 베티와 카밀라의 이야기로 사고를 당한 카밀라가 자신의 기억을 상실하고, 베티의 도움을 받아서 자신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죽은 다이안을 발견하고 베티와 카밀라는 연인이 된다.

 영화의 전개과정이나 에피소드의 변환, 현실과 꿈의 이동 등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큰 어려움없이 구별할 수 있다. 감독의 특성인지 많이 꽈놓기는 했지만.

 전반부의 꿈 또는 환상이 주가 되고 현실의 후반이 부가 된다는 점과 여러 에피소드가 그 나름의 강력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인상적이지만 그것 자체가 그리 큰 평가를 받을 정도는 아닌 듯 하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평가 정도가 적당할 듯 하다.

감독 : 데이빗 린치

출연 : 나오미 왓츠, 로라 해링, 저스틴 서룩스, 앤 밀러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