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오베라는 남자 (2015)

바람속 2016. 10. 5. 01:34

 철저하게 규정과 양심을 지키며, 그러지 못하는 사람과 세상에 대하여 저항하고, 불만을 토로하며, 툴툴거려 온 오베는 42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당하지만 그에겐 또 다른 계획이 있다. 

 얼마전에 암으로 먼저 간 아내의 무덤에 매일 꽃을 바쳐온 오베는 그녀의 뒤를 따라가려고 준비해 왔었다.

 그러나, 번번이 오베의 자살시도는 불량 끈과 이웃의 방문 등으로 실패한다.

 오베는 자신의 마지막 날을 연기해 가면서, 들고양이와 이웃사람을 돌보고 아내의 제자를 보살펴준다. 수용소에 데려가려는 오랜 친구마저 지켜준다.

 그리고, 영화는 오베의 지난날과 아내 소냐와의 운명적인 사랑, 그들의 아픔과 시련의 극복까지 가벼운 웃음 속에 펼쳐 보인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다가 점점 오베의 삶에 빨려 들어가는 내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삶의 요소와 그 속에서 우리가 추구하고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영화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마음속에 떨어뜨리고 간다.

 오랜만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작품이었다.

 너무 큰 심장을 갖고 있는 오베는 그 심장만큼 큰 사랑을 갖고 있는 남자였다.

 스웨덴 영화로 2012년 출간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프레드릭 배크막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감독 : 하네스 홀름

출연 : 롤프 라스가드, 바하르 파르스, 필립 버그, 이다 엥볼, 프레드릭 에버스, 차타리나 라르손, 포얀 카리미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