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탐욕의 별 (2015)

바람속 2016. 12. 17. 02:16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금융에 대한 나의 시각을 다시 갖게끔 하는 작품이다.

 1997년 IMF사태 이후 전 세계의 투기 자본은 한국에 진출하여 막대한 실적을 올리고 떠나갔다.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상하이모터스부터, 제일은행의 뉴브릿지 캐피털, 한미은행의 칼라일 펀드, 그리고 정점을 기록한 외환은행의 론스타까지 영화는 이들 투기자본의 속성과 그들이 한국에서 착취해 간 부와 그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겪은 피해를 살펴본다.

 그리고 그들에게 부역하여 떡고물을 받아먹은 자들의 모습까지 빠뜨리지 않는다.

 외한은행과 외환카드를 둘러싼 론스타와 그 부역자들의 행위는 분노를 넘어서서 말문이 막히게 한다.

 시대상황의 불가피성을 영화는 언급하지만 억울한 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우리의 무기력함이 너무나 안타깝다.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는 그후 우리도 또한 서서히 또 다른 투기 자본이 되어 가해자가 되어가고 있음을 실증한다.

 거기에는 맥쿼리로만 알고있던 사회간접자본의 또 다른 투자자들과 세계 3위 규모의 국민연금, 그리고 재테크에 참여하는 소시민까지도 세계적인 금융투기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금융은 인체의 피와 같다는 비유가 무겁게 와닿는다.

 자본주의의 사악한 속성이 가장 쉽게, 빠르게 나타나는 금융산업에 대한 새로운 국제적, 또 국가적 통제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IMF사태 이후 현재까지 금융을 통한 우리 경제의 단면을 보여준 작품 중 수작으로 꼽고 싶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감독 : 공귀현

출연 : 김의성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