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00년 이전
비브르 사 비 (1962)
바람속
2016. 12. 17. 22:33
프랑스의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장 뤽 고다르의 작품으로 12개의 장으로 나뉘어 각각의 소제목이 붙어있다.
마치 한 편의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영화배우를 꿈꾸는 레코드가게의 점원 나나는 친구에게 빌려준 2천 프랑을 받지 못하고 집에서 쫓겨나며, 남편과도 멀어진다.
거리에서 한 여인이 흘린 1000프랑 지폐를 주으려다 들켜 돌려주지만, 그녀는그를 경찰에 고발한다.
그녀는 우연히 창녀가 된 옛친구를 만나면서 스스로 포주 라울에게 소속된 창녀가 된다.
창녀의 삶에 익숙해져버린 나나는 새로운 삶과 사랑을 찾으러 하지만 이를 알아챈 라울은 그를 팔려고 하고, 그녀가 다른 남자들에게 인계되는 과정에서 총에 맞아 죽게 된다.
한 여자의 슬픈 삶을 감독은 그만의 독특한 영화문법으로 표현해 낸다.
일부러 관객이 그녀와 감정이입되는 것을 통제하며, 등장인물과 스토리에 대한 직접적인 화면이나 표현들을 최대한 자제한다.
아마도 감독은 이런 작법을 통하여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파멸되어 가는 한 여인의 삶을 더 극적으로 부각하려 하는 것 같다.
제목 '비브르 사 비'는 '살아야 할 나의 삶'이란 의미다.
나나는 그의 삶을 살지 못하고 희생된다.
나나역의 배우 안나 카리나는 1963년 장 뤽 고다르와 결혼하여 다음 해 이혼하지만 그 후에도 여러 작품을 함께 했었다.
감독 : 장 뤽 고다르
출연 : 안나 카리나, 사디 르보, 앙드레 S. 라바르트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