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비밀은 없다 (2016)

바람속 2016. 12. 19. 01:09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소재들이지만 그 소재들을 끝까지 파고들어 간 영화다.

 난 이 영화를 보고난 후 제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처음 제목은 '행복이 가득한 집'이었다고 한다.

 유명 앵커출신으로 18년간 지역을 지배해온 거물 정치인을 누르고 여당 공천을 따낸 대산시의 국회의원 후보자 김종찬과 그의 아내 김연홍, 그리고 그들의 중3짜리 딸 김민진과 절친으로 김종찬의 운전기사의 딸인 최미옥 이렇게 영화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국회의원 선거가 시작되고 그 선거운동기간인 14일 동안에 벌어진 이야기가 영화에 담겨있다.

 선거운동 첫 날, 딸 김민진이 실종되고, 연홍은 선거를 고려하여 소극적인 남편을 비난하며 홀로 딸을 찾아 나선다.

 연홍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딸의 학교 생활과 친구 관계를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선거운동 열흘째 민진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연홍은 범인을 찾아 나서고 딸이 만든 노래의 가사와 그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에서 딸의 비밀 장소를 찾아낸다.

 선거 전날, 연홍은 남편과 민진의 담임이었던 여선생의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고 복수를 준비한다.

 자신의 딸 민진과 민진과 함께 했던 친구 미옥의 지난 2년간의 비밀까지 영화의 마지막 순간에 모든 것이 불꽃처럼 폭발한다.

 손예진은 이 복잡한 영화를 끌고 나가는 힘을 가졌다.

 무언가 빈틈이 많고 너무 많은 이야기로 초점이 흐려진 영화처럼 보이지만, 나에겐 기존 영화의 작법에 너무 익숙해버린 결과로 생각된다.

 영화계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흥행에도 참패했지만 아마도 이 영화는 재평가되고 꼭 봐야 될 영화로 남을 것이다.

 난 분명 원작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완전한 착각이었다.

감독 : 이경미

출연 : 손예진, 김주혁, 김소희, 신지훈, 최유화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