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두 번째 스물 (2015)

바람속 2017. 2. 4. 07:57

 이탈리아라는 곳이 주는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는 작품이다.

 토리노 국제영화제 단편 부분 심사위원으로 초대된 영화감독 민구는 13년 전 헤어진 연인 민하를 비행기 안에서 만나지만, 민하는 그를 외면한다.

 그리고, 다시 토리노에 나타난 마흔 살의 민하는 예전 그 때의 그들처럼 민구를 리드하며 꿈같은 일주일의 이탈리아 여행을 함께 한다.

 17세기 이탈리아 바로크미술의 거장 카라바조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면서, 민구와 민화는 와인, 이탈리아의 멋진 건축물과 풍경, 맛있는 이탈리아 전통 음식까지 관객에게 아낌없이 소개한다.

 마치, 이탈리아 여행 가이드 영화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거기에 과거, 그들의 만남과 이별이 둘의 대화를 통해서 그들의 추억과 함께 하게 한다.

 욕심을 내고 싶은 두 사람에게 농아인 민구의 아들은 다시 자신의 길을 가게 해 준다. 그러한 전개가 너무 자연스럽고, 전혀 어색하지 않다.

 9개월 후, 안과의사인 민하에게 노안을 수술한 민구는 1년에 단 한 번의 만남이라도 부탁하지만 영화에선 거절된다.

 나에겐 이들 둘의 영화 이후에 대해서 분명한 확신이 있지만 여기에 적고 싶지는 않다.

 수채화처럼 투명한 사랑과 사람의 이야기다.

감독 : 박흥식

출연 : 김승우, 이태란, 문가영, 정준원, 이도연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