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00년 이전

라탈랑트 (1934)

바람속 2017. 3. 26. 05:21

 이 작품의 감독 장 비고는 1934년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29세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 비고는 단 네 편의 작품만을 남겼고, 그중에 이 작품만이 유일한 장편이다. 그는 프랑스의 시적 사실주의를 이끈 창시자였으며, 60년대 누벨바그감독들과 그 이후의 많은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준 천재였다.

 영화는 바지선의 선장인 장과 자신이 살던 시골마을을 한 번도 벗어나보지 못한 줄리엣의 결혼 후 퍼레이드로부터 시작된다.

 코미디같은 이 퍼레이드의 끝에 바지선에 도착한 그들은 배를 타고 떠난다. 영화는 이 두 남녀의 결혼과 이별, 재회를 다룬다.

 바지선의 단조로운 생활에 지쳐가던 줄리엣은 파리에 도착해서도 외출마저 나가지 못하게 된다.

 결국 다음 기항지의 카페에서 익살넘치는 떠돌이 상인과의 만남 후 도시로 떠나고 만다.

 격분한 장은 줄리엣의 가출을 안 즉시 배를 출발시키지만, 이후 내내 줄리엣을 그리워한다.

 이 바지선엔 고양이를 키우는 늙은 선원 쥘과 어린 소년 키드가 함께 있다. 쥘은 기괴한 문신과 희귀한 수집품을 갖고 있는 그는 줄리엣을 찾아 장과의 재결합을 이루도록 한다. 그전 파리에서 그는 두 사람이 헤어지는데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기묘한 인물은 아마도 우리 삶의 모순과 탈출구 둘 다를 상징하는 것 같다.

 시적인 이미지와 극사실적인 묘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이 작품은 영화 미학적으로도 걸작으로 인정받고있다.

감독 : 장 비고

출연 : 장 다스테, 디타 파를로, 미셸 시몽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