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더 데이 아이 워스 낫 본 (2010)

바람속 2017. 4. 17. 10:32

 1976년부터 1983년까지 군부독재정권에 의해 자행된 이른바 '추악한 전쟁'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수영선수인 마리아는 항공편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거쳐 산티아고로 가는 중이었다.

 중간 경유지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어린 아이를 달래는 한 여인의 자장가를 듣고서 마리아는 왠지 모를 그리움에 눈물을 흘린다.

 비행기를 놓치고, 호텔로 향하던 택시에서 여권이 든 가방까지 분실한 마리아는 어쩔수없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체류하게 된다.

 그녀를 염려하여 찾아온 아버지에게 자장가 얘기를 꺼내자, 그녀의 아버지는 출생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이곳에서 마리아 친부모가 당국에게 체포되어 사라지자, 3살의 그녀를 입양하였다는 것이다. 양아버지는 마리아 친아버지의 상사였다.

 혼란에 빠진 마리아는 친부모의 친척을 찾게 되고, 자신을 양부모가 빼앗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리아는 결국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남는다.

 영화는 도시의 길거리를 자주 담는다. 마리아의 심리적 변화와 양아버지와의 갈등을 보여주는 화면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우면서 절절히 전달하는 것 같다.

 여권처리문제로 만나게 되어 연인이 된 경찰을 통해, '추악한 전쟁'이후 세대의 아픔까지 영화는 잔잔하게 담아낸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를 헤매는 마리아의 모습이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감독 : 플로리안 코센

출연 : 제시카 슈바르츠, 미하엘 그비스텍, 라파엘 페로, 베아트리스 스펠지니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