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2009)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박찬욱감독의 작품이다.
성당부속 고아원에서 자라 사제가 된 상현은 신의 존재에 대한 깊은 의문과 인간이 갖는 무력감을 뼈저리게 느껴온다.
그런 그는 백인과 아시안에게만 발병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인 이브, 즉 엠마누엘 바이러스의 백신실험에 참가한다. 이 바이러스의 희생자 80%가 선교사, 독신 남성이었다. 그래서 이 이브 바이러스는 바지라의 저주라고도 불린다. 바지라는 과부들의 신이다.
상현은 오십명 지원자 중에 홀로 살아남지만 그는 자신이 뱀파이어가 됐음을 알게 되고, 사람들은 그를 붕대감은 성자로 운운하며 기적을 바라는 기도를 청하는 대상이 된다.
한복제작자인 라여사역시 자신의 아들 강우를 위해 그런 기도를 청하러 온 사람 중 하나다. 강우는 상현의 어릴 적 친구였고, 그 인연으로 상현은 강우의 집에 드나들게 된다.
강우의 집 세입자의 딸인 태주는 세살때 부모로부터 버림받게 되고, 라여사가 맡아 기르다 지금은 강우의 아내가 되어있다.
태주는 라여사에 의해 정신적, 육체적 노예상태의 삶을 살아오게 된다.
인간의 욕망에 괴로워하던 상현은 태주와 관계를 가지게되고, 태주를 사랑하게 된 상현은 결국 태주 역시 뱀파이어가 되도록 한다.
영화는 이후 지금까지 자신을 지배해 온 세상에 대한 태주의 복수와 질주, 태주의 이런 모습에 결국 함께 죽음의 길을 가는 상현의 선택으로 끝난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적 색깔이 진하게 나타나있다. 감독의 그런 영화적 채색을 즐기는 재미도 만만치 않지만 너무 깊이 빠져들지는 말 것.
신과 인간의 선택에 대한 탐구의 또 다른 모색인 것 같다.
감독 : 박찬욱
출연 : 송강호, 김옥빈, 김해숙, 신하균, 박인환, 송영창, 오달수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