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이 극대화된 작품이 바로 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인 것 같다.
완벽하게 계획되어 자로 잰듯한 대칭구조속의 화면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미술작품을 옮겨놓은 듯 하다.
여기에 여전히 아기자기하고 매력적인 소품들에 덧붙여 세련된 의상과, 악세사리, 곳곳을 장식한 예술품까지 볼거리로 가득 차있다.
특유의 동화적이고 비현실적인 스토리에 초호화판 출연진까지 동원되었다.
1968년 작가인 화자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머무르는 중 호텔의 주인인 제로 무스타파와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어떻게 그가 호텔의 소유주가 되었는지 긴 얘기를 듣게 된다.
1932년 세계대전이 한창인 시절,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가상의 국가 주브로브카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새로운 로비보이로 일하게 된 아랍인 소년 제로는 호텔의 지배인 구스타브의 지도를 받게 된다.
영화의 가장 중요한 주인공 구스타브는 뛰어난 호텔 지배인으로서, 호텔의 고급 여성 손님들과 비밀 연인관계를 맺고있다.
로비보이의 직책에 적응해 가던 제로는 MENDL'S 케이크점에서 일하는 아가사와 사랑에 빠진다.
이런 배경속에 유럽 최대의 부호로 84세의 마담 D.가 호텔에 다녀간 후 며칠뒤에 사망한다. 그녀의 장례식에 제로를 데리고 간 무스타바는 마담 D.가 전설적인 명화 '사과를 든 소년'을 유산으로 남겼음을 알게된다.
그러나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는 이에 이의를 제기하고, 무스타바와 제로는 그림을 훔쳐서 호텔로 도망친다.
드미트리에 의해 마담 D.의 살해자로 몰린 무스타바는 체포되어 감옥에 수감된다.
이후는 무스타파와 제로가 드미트리와 그가 고용한 킬러 조플링에 맞서서 펼치는 대결이 펼쳐진다.
영화는 시대상황에 맞춰서 촬영된 화면비율속에 동화적인 모험과 파시즘,공산주의, 인종주의 등 사회적 메시지까지 복합적으로 담겨있다.
영화의 결말은 지극히 냉소적이다.
열차에서 제로의 신분을 문제삼는 군인에게 항의하다 무스타바는 죽음을 맞고, 그의 후계자인 제로가 마담 D.가 무스타바에게 물려준 재산을 받게 된다.
필히 두 번의 감상이 필요한 작품이다.
영화속 의상과 가방 등에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전폭적인 지원이 화제가 되었다.
감독 : 웨스 앤더슨
출연 : 랄프 파인즈, 토니 레볼로리, 틸다 스윈튼, 시얼샤 로넌, 애드리언 브로디, 윌렘 데포, 빌 머레이, 주드 로, 레아 세이두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