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00년 이전

24개의 눈동자 (1954)

바람속 2017. 7. 7. 02:33

 여성작가 쓰보이 사카에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일본의 국민영화로 불리우고 있으며, 이후 드라마나 연극으로 계속 리메이크 되고 있다.

 소설과 영화의 무대인 세토내해의 쇼도 섬은 이 영화의 세트와 촬영지가 관광지로 보존되어 있다.

 1928년 쇼도 섬의 미사키 분교에 처음 발령받은 젊은 여선생 오오이시는 자전거를 타고서 5킬로미터 거리의 본교가 있는 혼무라에서 통근한다.

 미사키분교의 아이들은 4학년까지 분교에 다니고, 이후는 본교로 옮겨가게 된다.

 1학년 12명의 아이들을 처음 가르치게 된 오오이시는 이들이 졸업할 때까지 사랑으로 보살피고, 아이들도 선생님에게 그들의 순수한 존경을 바친다.

 영화는 오오시마와 12명의 아이들이 일본의 패망까지 겪게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계속해서 아이들과 선생님이 부르는 노래에 귀가 마비될 지경이다.

 7명의 여자아이와 5명의 남자아이였던 그들은 전쟁에 참전하여 사망하거나 맹인이 되고, 병들어 죽기도 한다.

 오오이시 선생도 어머니와 남편과 딸을 잃는다.

 전쟁이 끝난 후 다시 분교에 복직하게 된 오오이시 선생은 살아남은 7명의제자가 준비한 사은회에서 재회한다.

 영화는 피해자의 모습만을 애처롭게 보여준다.

 이 영화의 어디에도 가해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오이시 선생의 제자와 가족을 전쟁과 병마와 굶주림속에서 죽음의 길에 이르게 한 어떤 자도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단지 그 상황만을 아프게 보여줄 뿐이다.

 반전영화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내겐 참혹한 시대와 전쟁에 대한 비극의 신파극 성격이 강하게 느껴진다.

감독 : 키노시타 케이스케

출연 : 타카미네 히데코, 아마모토 히데요, 나추카와 시즈에, 류 치슈, 우라베 구메코, 아카시 우시오, 타카하시 토요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