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과 무릎사이 (1984)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나는 포스터로, 제목으로만 알 수 있는 때였다.
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하여 자영의 아버지는 6.25때 전쟁고아인 소녀를 고용하여 고등학교까지 졸업시킨다. 그녀는 17살에 임신을 했고 딸 보령을 낳는다.
후처의 딸이었던 자영의 어머니는 약사이며, 남편의 외도와 혼외 자식을 존재를 알게 된 후 남편과 형식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한다.
자영의 어머니는 그에 대한 반사심리로 딸을 지나친 간섭과 보호속에서 키운다. 자영은 어릴 적 서양인 음악선생으로 부터 성희롱을 당한 경험까지 있다.
어느 날 자영은 혼선된 전화속에서 들려온 신음소리에 성적 충동을 느끼게 되고, 이어서 버스에서 남여간의 은밀한 몸짓을 유리창에 반사된 모습을 통해 훔쳐본 후 그녀를 뒤따라온 남자에 의해 강간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
자영은 그런 성적 자극속에서 일탈하고픈 점점 커지는 자신의 욕망을 느끼게 되고, 급기야 무너지고 만다.
집단 강간까지 당한 자영은 자살을 기도한다.
영화는 자영의 남동생이 마이클 잭슨의 춤에 빠져있는 것을 계속 대비시킨다.
영화의 마지막에 감독이 직접 정신과 의사로 출연하여 '한국인에게 맞지않는 서구식 생각과 생활때문에 우리 모두가 앓고있는 열병'으로 진단한다.
그렇게 둘러대야만 하는 시대였을까?
이 작품은 당시 2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 해 한국영화 흥행순위 2위에 올랐으며 자영역의 이보희는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한다.
감독 : 이장호
출연 : 이보희, 안성기, 임성민, 태현실, 김인문, 이혜영, 강재일, 나한일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