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소 고지 (2016)
이 영화는 여러 면에서 충격을 준 작품이었다.
압권은 전투 장면의 사실성이다. 모든 것이 내 눈앞에서 직접 벌어지는 것 같았다. 전쟁터와 사상자들의 처참한 모습은 전쟁의 실체를 바로 내 앞으로 가져다 주었다. 화염방사기와 불꽃에 휩싸인 사람들의 모습은 직시하기 힘들 정도였다.
영화의 주인공인 데스몬드 도스가 실화라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이 위대한 영웅은 총을 들지 않는 군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의 훈장'을 수여받았다. 그의 이야기는 1950년대부터 영화화하려고 시도되었지만 모든 제안을 거부하고 한 평생 조용하고 겸손한 삶을 살기를 바랬다고 한다. 계속되는 설득끝에 그는 생을 마감하기 몇 년전에야 자신의 삶에 대한 영화화를 허락다. 데스몬드 도스는 2006년 87세에 사망한다.
16년 동안 준비된 이 영화는 제칠안식일 교회의 신자인 그가 총을 들지않는 의무병으로 2차대전 중 오키나와의 핵소 고지 전투에 참여하여 75명의 생명을 구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영화는 전반부에 1차대전에 참전한 아버지의 가정폭력속에서 지낸 그가 아버지를 살해할 뻔한 경험을 겪으면서 다짐한 자신의 신념과 의무병으로 지원하게 된 그의 결심이 그려진다.
의무병 훈련기간 중 그가 겪어야 했던 고난에 이어, 오키나와의 핵소 고지 전투가 뒤따른다.
보는 내내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는 옥쇄로 불리우는 일본군의 모습도 빠뜨리지 않는다.
'한 명만 더'를 외치며 생존자를 찾아 떠나는 그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하다.
감독 : 멜 깁슨
출연 : 앤드류 가필드, 샘 워싱턴, 테레사 팔머, 휴고 위빙, 빈스 본, 루크 브레이시, 레이첼 그리피스, 리차드 록스버그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