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00년 이후

안나 성당의 기적 (2008)

바람속 2017. 7. 26. 01:46

 영화의 시작은 충격적이었다.

 1983년 뉴욕 할렘의 우체국에서 근무 중인 헥터 네그론은 우표를 사러온 손님을 로돌포라 부르며 독일제 크루거 권총으로 살해온다. 그리고 그의 집에서는  450여년전 아마나티가 건축한 세계적인 아치교 산타 트리니타의 프리마베라 두상이 발견된다. 이 두상은 1944년 나치의 산타 트리니타 다리 폭파시 분실 된 것이다. 이 다리는 이탈리아 플로렌스에 위치하며 프리마베라 두상의 가치는 백만달러에 달한다.

 영화는 이 사건을 취재하는 신문기자의 활동애 집중하다가 헥터의 진술을 따라 1944년 전쟁 당시로 전환된다.

 미 92보병사단 버팔로 부대의 흑인으로만 구성된 폭스 중대는 1944년 가을 이탈리아 투스카니의 서치오 강에서 독일군의 기습을 받는다. 그 중 네명이 강건너편에서 낙오된다.

 이 네명의 흑인 병사들은 어린 소년 안젤로를 구조하여 동행하게 되고, 잠자는 사람의 얼굴 처럼 생긴 산 아래 위치한 마을에서 주민들의 도움속에 머무르게 된다. 여기에 한 명의 독일군 포로와 함께 나비라는 별칭이 붙은 빨치산 영웅과 그의 부하들이 마을을 찾아온다.

 이후는 치산의 갈등과 배신, 무솔리니의 파시즘 지지자에 대한 주민들간의 대립에 젊은 이탈리아 여인과 미군 흑인 병사간의 삼각관계까지 엮어진다.

 영화의 절정은 안젤로가 안나 성당앞에서 목격한 대학살의 기억이다. 나비를 잡으려는 독일군과 거래한 빨치산 배신자 로돌포와 민간인 학살에 반대한 독일군 병사가 등장한다. 이 독일군 병사가 빨치산의 포로다.

 독일군의 대규모 공격이 시작되고 독일군 장교의 배려속에 헥터만이 살아남는다. 독일군 장교는 준 크루거 권총으로 헥터는 로돌프를 사살하게 된다.

 마지막 결말은 대부호가 된 안젤로와 헥터의 만남으로 마무리된다.

 영화는 장황하고 말장난 같은 대사의 홍수로 일단 지치게 된다. 여기에 구성이 산만하기 그지없다. 한번의 감상으로 스토리 구조를 이해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스토리의 연결도 매끄럽지 않다.

 전쟁과 인간성의 여러 모습을 고찰하고 있지만, 흑백차별에 대한 대사의 폭탄속에 묻힌 듯한 느낌이다.

 길을 잃고 안개속을 헤맨듯 하다.

 원작은 제임스 맥브라이드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2003년 발표한 동명소설이다.

감독 : 스파이크 리

출연 : 데렉 루크, 마이클 엘리, 라즈 알론소, 오마르 벤슨 밀러,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 발렌티나 세비, 존 터투로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