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00년 이전
밀회 (1945)
바람속
2017. 8. 1. 05:11
1946년 제1회 칸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이며, 영국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상 후보로 선정된 작품이다.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빛을 발하는 대표적인 작품인 것 같다.
영화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두 중년 남녀의 애절하고 절제된 사랑을 그린다.
두 아이를 둔 주부 로라 젝슨은 매주 목요일이면 외출하여 쇼핑과 도서관 방문, 영화 관람 등을 즐긴다. 의사인 알렉역시 매주 목욕일이면 친구를 대신하여 진료를 한다.
로라의 눈에 들어간 먼지를 알렉이 빼주게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식당에서 다시 마주치면서 사랑을 느끼게 된다.
서로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는 두 사람은 번민속에서도 목요일의 만남을 이어가지만, 결국 헤어짐을 택하게 된다.
감독은 어쩌면 뻔한 이 스토리를 순전히 로라의 시각과 그녀의 나레이면만으로 진행한다. 그녀의 감정의 흐름을 명쾌하게, 그러나 아주 상징적으로 표현해낸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교향곡 2번의 선율이 참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영국의 극작가이자 배우인 노엘 카워드의 희곡 '스틸 라이프'를 원작으로 한다.
감독 : 데이비드 린
출연 : 셀리아 존슨, 트레버 하워드, 시릴 레이몬드, 스탠리 할로웨이, 조이스 캐리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