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사다리 (1990)
영화의 중반부까지 사라와 제시 두 여자와의 삶을 이동하는 제이콥은 현재와 과거, 사실과 환상속을 이동한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제이콥은 1971년 10월 어느 날의 끔찍한 기억의 파편속에 괴로워한다.
문학박사 학위를 갖고서도 우체국에서 배달부로 일하는 그는 허리 디스크로 고통받는다. 물리치료사 루이가 그의 디스크를 치료하며, 제이콥은 그를 천사라고 부른다.
제이콥은 사라와의 삶속에서 세명의 아이를 둔 아빠이기도 하다. 아이들 중 피피를 사고로 잃었다.
우채국의 동료인 제시와의 삶속에선 사라와 이혼 후 새 삶을 시작한 상태다. 그는 고열에 시달리고 제시의 헌신적인 간호를 받는다.
옛 베트남전 전우 폴이 찾아와 제이콥이 겪어왔던 환각의 고통을 호소한다. 그리고 예전 자신들을 돌보던 의사처럼 차량 폭발사고가 발생하여 눈 앞에서 폴이 사망한다.
폴의 장례식에서 다시 재회한 전우들은 모두 비슷한 고통을 겪고있음을 알고 변호사를 고용하여 사실을 밝히기로 한다.
곧, 모두 조사를 취소하고 변호사는 심지어 제이콥은 베트남에 참전한 기록이 없다며 피해망상증 환자로 몰아붙인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이 모든 것이 군에서 실험한 비밀 환각제 래더(Ladder)의 끔직한 부작용이었음이 밝혀진다.
환각제 실험이 아니라 끔찍한 전쟁의 상흔이라고 하여도 전체 스토리 진행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물리치료사 루이와 제이콤이 디스크 치료에서 나누는 대화가 의미심장하다.
'지옥에서 불길에 휩싸이는 건 인생의 포기하기 싫은 부분이다. 기억들, 애착 모두 태워버리는 것이다. 그것은 벌이 아니다.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죽는 것이 두려워서 계속 버티면 악마가 인생을 빼앗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마음의 평온을 얻는다면 악마들은 진짜 천사들로 자유롭게 해줄 것이다.'
감독은 마지막에 이 모든 것이 제이콥의 사유속 세계이며 그가 평온한 죽음을 맞는 것으로 마무리하면서 관객을 혼돈 속에 들게한다.
감독 : 애드리안 라인
출연 : 팀 로빈스, 엘리자베스 페나, 맷 크레이븐, 프루이트 테일러 빈스, 제이슨 알렉산더, 패트리시아 칼렘버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