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가족 (2012)
김기덕 감독이 각본을 쓴 이 작품은 곳곳에 그의 자취가 남아있지만 이전의 그의 작품들에 비해서는 한참 강도가 약하다.
영화는 진달래라 불리우는 북한 공작원 민지네 가족과 바로 옆집에서 사는 자본주의의 안좋은 점만 모아놓은 것 같은 창수네 가족이야기다.
민지네 가족을 비롯한 북한 공작원들은 대부분 북에 인질로 남아있는 가족을 위하여 자신들의 임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설정되어있다.
군사 정보의 수집과 탈북자 살해 등을 서슴없이 처리하지만, 남한 사회의 모습에 내면의 갈등 등을 가지고 있다.
민지와 창수, 창수네 할아버지 역 조명식과 민지네 할머니의 러브 라인은 너무 뻔하다.
조장인 백승혜가 보여주는 마음의 변동은 너무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남편역의 김재홍 가족이 탈북하다 체포되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그녀는 독단으로 악질 탈북자를 살해하는데 그는 북측의 이중 간첩이었음이 밝혀진다. 그녀의 목적은 큰 공로를 세워 김재홍 가족을 살리려한 것이다.
처벌의 위협속에서 진달래 가족은 옆집 창수네 가족 전원 살해의 명령을 받게된다. 민지네 가족이 택한 비극적 선택은 김기덕 답다.
진달래들의 상급자로 개인 철공소에서 일하는 남자가 이 영화에선 가장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와 관계를 맺는다. 여인은 자신이 임신했음을 밝히자 냉정하게 대한다.
그럼에도 여인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인사를 가자며 옷까지 챙겨온다. 여인은 간첩임을 알게되지만 아무 상관이 없다며 그에게 매달린다.
여인을 죽이려던 남자는 결국 오열하고 여인은 옷을 입혀준다.
영화의 전체 스토리 곳곳에 너무 인위적인 상황설정이 많아 보인다.
오직 가족이라는 가치만을 위해서 끈질기게 밀고 나간다.
아마도, 그것이 답이기를 나역시 어느 새 바라게 되었다.
감독 : 이주형
출연 : 김유미, 정우, 손병호, 박소영, 박병은, 강은진, 강도은, 오재무, 성민수, 박명신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