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추방된 아이들 (2017)

바람속 2017. 12. 19. 04:23

 20세기의 영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 쉽사리 믿기지 않는다.

 2009년 11월 16일 당시의 호주 총리 케빈 러드는 1947년부터 20년간 이어진 영국으로 부터의 아동 이민자들대한 학대에 대하여 호주 의회에서 공식으로 사과했다.

 2010년 2월 24일 당시의 영국 고든 브라운 총리역시 빈곤아동 강제이주에 대하여 하원에서 공식으로 사과하고, 아동 이민자들과 가족들의 재결합을 지원하기 위하여 600만 파운드(약 107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1618년부터 1970년대까지 '보다 나은 삶의 기회를 준다'는 명분을 내세워 총 13만명의 어린이를 옛 영국 식민지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남아공 등에 이민이라는 이름으로 내보냈다.

 호주에는 제2차대전 이후 부터 1967년까지 7천여 명의 어린이가 보내졌으며, 이중에는 3살짜리까지 포함되었다고 한다.

 호주의 경우 대개 현지의 고아원이나 종교시설 등에 수용되었는 데, 갖가지 아동 노동과 폭력에 시달린 경우가 많았다. 영화에 등장한 빈둔의 수도원에서는 아동 성폭력까지 있었음이 증언되고 있다.

 영화는 노팅엄에 사는 사회복지사 마가렛 험프리가 아동 이민자로 호주에 갔던 한 여인이 자신의 가족을 찾는 의뢰를 받게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동 이민이 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던 마가렛은 조사를 통하여 실제로 이러한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아동 이민자의 가족을 찾아주는 일을 하게되면서, 마가렛은 아동이민자 협회를 결성한다. 아이들에게 가한 부당한 일들이 밝혀지는 것을 막고자하는 자들의 협박이 이어진다.

 무엇보다 마가렛을 괴롭힌 것은 아동 이민자들이 당했던 고통을 청취하면서 겪는 심적 괴로움인 것 같다.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무엇하나 보탤 것이 없다.

 마가렛  험프리의 책 '빈 요람'이 원작이다.

 마가렛 험프리가 이 사실을 알게된 때가 1986년이다.

 원제목인 오렌지와 선싸인은 호주에 아이들이 가도록 설득하면서 한 말이다. '그곳에는 싱싱한 오렌지와 항상 빛나는 햇빛이 있단다.'

감독 : 짐 로치

출연 : 에밀리 왓슨, 휴고 위빙, 데이비드 웬헴, 리차드 딜레인, 로레인 애쉬부른, 타라 모리스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