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시선 (2014)
감독의 전작 '액트 오브 킬링'을 통해서 알게 된 1965년 인도네시아 대학살에 관한 또 다른 다큐멘터리다.
50년전 아디가 태어나기 전 그의 형 람리는 공산주의자로 끌려가서 부상을 당한 채 집으로 온다. 람리를 찾아온 학살자들은 치료해준다고 그를 끌고가고 따라가려는 어머니를 못오게한다.
근처의 스네이크강으로 끌려간 람리는 칼에 찔리고, 마지막엔 생식기가 잘린 채 강물속에 버려진다.
안경사인 아디는 감독과 함께 학살자들을 찾아가서 형의 죽음의 과정을 밝혀내고, 그들에게 왜 그런 일을 했었는지 묻는다.
그들은 자신이 저지른 일이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강변하며, 왜 자꾸 지나간 일을 들추어내서 문제를 일으키느냐 화를 낸다.
여전히 학살자들은 인도네시아에서 권력을 잡고있다.
정확하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다거나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사고하지 않는다.
백만명이 희생된 이 대학살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은 한 마을에 같이 살아왔다.
거의 시신이나 다름없는 아디의 아버지, 그는 민망한 가사의 노래를 부른다. 아디의 어머니는 그때부터 가슴속에 학살자에 대한 원한을 갖고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아디는 이 끔찍한 과거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의 자식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서 기꺼이 그러고 싶어한다.
그러나, 아무도 잘못을 인정하지도 사과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아디는 아무도 용서해 줄수 없다. 그저 눈을 부르뜬 채 말을 참고있을 뿐이다.
역사의 진보를 믿는 수 밖에 없는 것이 너무 답답하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한 학살자 가족이 학살자인 아버지가 집필한 책을 바탕으로 오펜하이머에게 극을 꾸며보자고 할 정도로 아버지의 학살을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영화에서처럼 아디에게는 이 모든 것을 철저하게 모른다고 부정한다. 감독 역시 이들의 돌변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감독 : 조슈아 오펜하이머
출연 : 아디 루쿤, 아미르 시아한, 케맷트, 이농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