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퍼시픽 림 (2013)

바람속 2018. 4. 29. 03:28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할리우드를 만나서 거대 로봇과 거대 괴수의 대결을 펼쳐 보인다.

 2025년 일본의 태평양 연안 심해에 거대한 균열이 발생하여 외계 괴수의 공격이 시작된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우주괴물 카이쥬의 공격에 전 세계는 충격에 빠지고 인류멸망의 공포를 느끼게 된다.

 세계 각국은 카이쥬에 공동대응하기로 하고, 초대형 로봇 예거를 제작하여 카이쥬와 맞서게 된다.예거는 인간 조종사가 탑승하여 로봇과 인간 간의뇌파와 신경계가 연결되어 조종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은 드리프트라 불리는데 두 명의 조종사가 서로 연합하여 예거의 좌우뇌를 담당한다. 조종사 간 유대와 조종사와 예거 간의 유대가 높을수록 예거의 전투력이 향상된다는 기본 설정을 갖고 있다.

 어쨌든 예거의 등장에 카이쥬가 진화하면서, 예거의 실효성에 의문이 발생하면서 예거에 대한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다. 대신 거대한 해안방벽을 설치하지만 결과는 형편없다. 예거를 총괄하는 사령관 스태커는 남은 예거들의 연합작전으로 균열 내부에 핵폭탄을 설치하여 카이쥬들의 진입통로인 브리치를 제거하는 작전을 기획한다.

 쌍둥이 형을 잃은 롤리가 새로운 파트너 마코와 함께 하는 과정을 거쳐서, 카이쥬의 시신을 이용하여 돈벌이를 하는 한니발 차우가 등장한다. 

 카이쥬를 연구해 온 뉴튼과 허먼은 한니발 차우가 갖고 있는 카이쥬의 뇌와 신경을 연결하여 카이쥬와 동일한 유전자만 브리치가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카이쥬가 행성을 정복하려는 외계 생명체의 무기라는 것과, 이전에 공룡의 형태로 지구에 한번 등장했음도 밝혀진다.

 태평양의 균열에 남은 4기의 예거, 집시 데인저, 스트라이커 유레카, 체르노 알파, 크림슨 타이푼이 집결하고 카이쥬들도 3마리가 등장한다. 그중에 하나는 지금까지의 카이쥬보다 더 거대한 최초의 5등급이다.

 사령관 스태커와 척 해커의 희생 속에 집시 데인저가 카이쥬의 시신을 이용하여 브리치 진입에 성공하고, 집시 데인저의 원자로를 폭발시켜 통로인 브리치를 파괴한다.

 로봇을 갖고 놀던 어릴 적 상상력이 스크린상에서 실현되는 '기적'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작품이다.

 보는 즐거움 외에 다른 요소를 논하는 것 자체는 난센스.

감독 : 길예르모 델 토로

출연 : 찰리 허냄, 이드리스 엘바, 키쿠치 린코, 론 펄먼, 찰리 데이, 맥스 마티니, 번 고먼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