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후드 (2010)
완전히 새로운 해석의 로빈 후드가 등장한다.
이전까지 12세기의 전설적 인물로 알려졌던 로빈 후드는 10년간의 십자군 원정에 참가했던 사자왕 리처드의 궁수로 이름 역시 로빈 롱스트라이드로 등장한다.
원정의 마지막인 1199년, 리처드와 그의 군사들은 약탈에 의존하면서 프랑스의 샬루성을 공약중이다.
성에 대한 공격이 성공하기 직전 리처드가 화살에 맞아 사망하게 되고, 그의 왕관은 노팅엄 영주의 아들 로버트 록슬리에 의하여 영국으로 후송된다.
도중에 로버트는 프랑스와 결탁한 가드프리에 의하여 습격을 받게되고, 전장을 이탈하여 귀국하려던 로빈 후드는 이를 목격하고 전투에 끼여든다.
로버트는 그에게 왕관과 함께 가문의 검을 아버지에게 전달해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사망한다.
로빈은 기지를 발휘하여 로버트 록슬리가 되어 왕관을 리처드의 동생 존에게 전달하고, 노팅엄에 가게된다.
노팅엄에서 맹인이 된 월터 록슬리경을 만나게되고, 그는 로빈에게 자신의 아들 역을 해줄 것을 부탁한다.
얼떨결에 노팅엄 영주의 가짜 후계자가 되면서 그는 로버트의 아내 마리온과 부부 행세까지 하게 된다.
존의 폭정속에서 로빈은 주민들을 위해 교회의 재산을 몰래 훔쳐내고, 영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후반부는 가드프리와 프랑스의 영국 정벌에 맞서서 벌이는 전투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왕권에 맞서서 인간의 권리를 주장했던 로빈의 아버지인 한 석공의 삶이 회상된다.
결국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처럼, 존왕은 반스데일 평의회에서 자신이 약속한 서약을 파기하고, 로빈은 마리온과 함께 숲속의 도적으로 살아간다.
역사적 사실과 별개로 이야기의 짜임새가 제법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다.
로빈 한 개인의 영웅적 서사로의 재미만은 충분하다.
공성전과 전투 장면의 묘사만으로도 충분한 감상의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문학상의 전설적 인물에 대하여 사실성을 논하는 것 자체가 내겐 넌센스다.
감독 : 리들리 스콧
출연 : 러셀 크로우, 케이트 블란쳇, 막스 폰 시도우, 윌리엄 하트, 마크 스트롱, 오스카 아이삭, 대니 휴스톤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