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기억의 원더랜드 (2015)

바람속 2018. 6. 26. 01:31

 어린 두 형제와 그들의 부모가 탄 차는 눈으로 뒤덮인 벌판을 달리고 있다. 어머니는 차를 세우게하고 홀로 떠난다. 어머니를 찾아 달린 둘째 하루토는 엄마의 장갑 한 짝을 주어서 달려간다.

 어머니는 장갑을 간직하라며 꼭 찾으러가겠다고 약속을 하며 떠난다.

 그렇게 형제는 어머니와 헤어진다.

 어른이 된 하루토는 작은 기차역에서 일하면서 분실물 관리도 맡고있다.

 하루토는 분실물 표찰 뒷면에 물건의 주인을 생각하며서 그들의 모습을 그린다.

 영화는 분실물의 애틋한 사연들을 펼쳐나간다.

 허름한 장갑, 탭댄스용 구두 한 짝, 안쪽에 아이가 그림이 그려진 평범한 우산.

 사람들은 창피하여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도 하고, 젊은 날의 꿈을 찾기도 하고, 다시 버려기도 한다.

 그리고 하루토에게 잃어버린 어머니의 죽음이 알려진다.

 이제는 쇠락하여 폐쇄를 기다리고 있던 유원지 원더랜드의 대관람차에서 추락하여 사망한다.

 대관람차를 관리했던 하루토의 아버지, 어머니의 불륜 그리고 두고 온 형제를 잊지못했던 어머니의 모습이 드러난다.

 여기에 어머니의 재혼 후 태어난 아들과 기존 그 집의 딸까지 하루토와 연결된다.

 20년전 원더랜드에서 어머니를 찾아 달려오다 넘어져 정신을 잃었던 하루토, 20년후 하루토처럼 넘어진 아이를 붙잡으려다 넘어져서 죽음에 이른 어머니는 하루토의 이름을 부른다.  

 하루토의 형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대관람차의 붉은 조명을 다시 살려낸다.

 마지막은 하루토와 어머니와 화해가 20년전 이별과 겹쳐진다.

 다수의 뮤직비디오와 CF를 제작한 감독의 첫 영화로 유려한 영상과 아름다운 풍광이 돋보인다.

 아픈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정리되어 보관되는 것인가 보다.

감독 : 야나기사와 쇼

출연 : 나카무라 토모야, 사사키 노조미, 아라이 히로후미, 스다 마사키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