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버닝 맨(2011)
바람속
2012. 12. 13. 01:29
영화가 끝나고나서야 감독이 왜 제목을 '버닝 맨' 불타는 남자로 붙였는지 이해가 갔다.
사랑하는 두남녀가 있다. 남자는 요리사다. 둘이는 사랑했고, 결혼했고 아들하나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두번째 아이를 원했지만 여잔 암에 걸렸고 결국 죽었다. 남자는 슬픔에 빠져 주위의 여자와 닥치는대로 섹스를 하고, 창녀한테까지 찾아가 그녀를 보며 수음까지 한다.
여덟살짜리 아들를 돌보는 것도 힘들기만 하다.
그녀가 죽고 그 남자가 슬퍼하는 것이 고상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아름답게 포장하고 그러는 영화가 아니다.
시간이 앞뒤로 중첩되고 겹쳐져 처음엔 어지럽다. 이런 이별에 대한 주인공의 심리를 일부러 그런 식으로 감독은 묘사하고자 의도한 듯 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남자는 그가 산 음식재료덕에 거의 상처없이 살아난다. 그리고 아들의 트럼펫 연주모습을 보러가지만 소리도 제대로 못내는 연주실력을 아들은 선보인다. 그러나 아빠에게서 들은 농담으로 멋진 마무리를 한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시작한다.
욕설이 난무하고 거친 영화다. 그러나 그만큼 실제감이 와닿는다.
슬픔과 이별을 불태우는 남자를 그린 영화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영화다.
감독 : 조나단 테플리츠키
출연 : 매튜 구드, 보자나 노바코빅, 잭 힌리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