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할머니는 일학년(2012)

바람속 2012. 12. 18. 17:42

 이 영화는 많은 설명을 하지않는다. 수채화처럼 투명하게 보여줄 뿐이다. 그 모든 것이 참 진실되게 와 닿는다. 연기자의 어설픔이나 연출의 느슨함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찬란한 슬픔이라는 표현이 생각난다.

 까막눈의 오난이 할머니는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으로 7살난 여자애를 떠맡는다. 그 아이는 방송기자이자 총각인 아들이 산동네의 화재로 고아가 된 아이를  맡아 딸로 키워온 아이다.

 12살이후로 홀로 객지에서 산 아들은 어머니에게 계속 편지를 보냈지만 어머니는 그 편지를 보관하고 아들에게 자신이 까막눈이란 사실을 숨긴다.

 아들의 편지를 읽기위해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는 급기야 일학년 학생이 되고,  함께 살게된 아이와도 깊은 교감을 나누어간다. 여기에 이웃집의 베트남 신부 얘기도 함께 곁들여 진다.

 마음이 착해지는 영화다. 아들의 편지속에 들어있는 것이 사진뿐임을 알게 되는 장면은 영원히 기억될 듯 하다.

감독 : 진광교

출연 : 김진구, 신채연, 팜끼우투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