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류

내안의 야수 - 마거릿 밀러

바람속 2019. 3. 15. 17:12

 이 작품이 세상에 선을 보인 해는 1955년으로 이듬해 미국 추리작가협의 장편 부문상을 수상한다.

 책을 읽은 사람은 느끼게 되겠지만 이 작품은 시대를 앞서간 작품으로 사이코패스, 다중인격, 성격파탄자 등이 등장한 심리 서스펜스의 전형적 요소가 적절하게 구성되어있다.

 아버지로 부터 막대한 유산을 받았지만, 가족과 사회로부터 받은 열등감과 피해의식으로 홀로 싸구려 호텔에서 은둔생활을 하는 헬렌 클라보는 학창시절 친구라고 밝히는 에블린 메릭의 전화를 받는다. 

 통화를 통해서 그녀의 예언대로 부상을 당하자 공포에 빠진 헬렌은 아버지의 투자 상담가인 블랙쉬어에게 전화를 건 에블린릭 메릭을 찾아봐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소설은 이후 블랙쉬어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에블린이 헬렌의 오빠 더글러스와 결혼했다 바로 이혼했으며, 헬렌의 고교시절 단짝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녀를 추적해가면서 전화를 통하여 사람들의 어둡고 불안한 심리를 교모하게 부추켜 불화와 불안을 조장해나가고 급기야 오빠 더글라스와 동성애 상대가 죽음을 맞는다.

 오빠의 죽음에 그동안 떨어져 지내온 어머니를 찾아오겠다던 헬렌이 실종되면서 사건은 점점 더 확대된다.

 그리고, 작가가 준비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나는 이 작품에서 에블린의 타인에 대한 심리 조정이 사건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는 이중인격자였다.

 이중 인격의 한 쪽이 상대방에 대하여 공격을 가하고 제압하려는 과정이 대화와 상황묘사만으로도 충분하게 전달하는 것은 작가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비극적인 결말밖에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그녀의 남편 로스 맥도널드도 작가로 하드보일드의 거장으로 꼽힌다.